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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 : 훌륭한 엔지니어가 좋은 팀장이 되기 어려운 이유

훌륭한 엔지니어가 좋은 팀장이 되기 어려운 이유
이제 막 팀장이 되어 너무 힘든 H의 오늘의 일기

제임스님과 션님의 이글루에서 트랙백합니다.

저도 연구실에서 팀장을 맞고 있습니다. 제가 속한 팀에 박사가 없다보니 석사인 직책에 팀장을 맞게 되었죠.

처음 연구실 들어와서 1년동안 참 힘들었습니다. 팀내에 동기도 없고, 제가 속한 팀만 이상하게도 본 연구실과 별도로 만든 연구실에서 생활하였기에 동기들을 만날 기회를 얻기 힘들었습니다. 하루 일과는 오전 9시 시작해서 오전 1~2시 퇴근에 3교대였습니다. 제가 연구하는 분야는 반도체 차세대 소자 개발입니다. 소자 제작을 하고 측정과 분석을 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었죠. 학문에 뜻이 있어 왔지만 생각과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건 아마도 많은 대학원생들이 겪는 부분이겠죠.

처음 들어와서 일을 배우는 중에 많은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뭐랄까... 일을 못한다기 보다 일에 대한 불만이 많았던 것이죠. 그럴 때마다 선배들의 욕과 꾸지람이 따라왔습니다. '넌 일 하나 시키는데 왜 그렇게 말이 많냐?'는 식이죠. 그렇게 3~6개월 정도 지나니 일에 이력이 나기도 했지만 일에서 의미를 찾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왜 팀원들이 연구실 사람들이 아무 목적없이 살아가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기도 하구요.

하지만 제 인생이 아까웠다고 할까요? 전 그렇게 시간을 보내기가 억울했습니다. 그래서 틈나면 항상 논문과 책을 잡고 살았죠. 그렇게 일년을 보내고 나니 주변에서 누구도 무시못할 정도가 되더군요.(이건 개인적인 생각~;;)

그러는 와중에 밑에 후배가 들어왔습니다. 나도 이제 조금은 숨을 돌릴 수 있겠구나 했죠. 하지만 세상살이 제 마음대로 되질 않더군요. 2달 정도 하더니 그만둬야겠다고 하더군요. 팀장부터 모든 선배들이 그 사람을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전 붙잡지 않았죠. 전 솔직히 '마음 정했으면 나가라고 했습니다. 누가 좋은 말로 설득하려 하더라고 넘어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후배가 한 명 나간다는 것은 누군가 그 일을 해야한다는 것이죠. 그 일의 대부분을 제가 떠맏게 되는 것임을 알았지만 제가 있으면서 겪었던 일을 생각하면 '좀더 남아서 해보지'라는 말이 떨어지지 않더군요.

다시 제 생활은 원점으로 돌아왔고 시간이 흘러 선배들이 모두 졸업하고 팀장이 되었습니다. 팀원을 받고 많은 일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저번 경험도 있고 해서 되도록 따뜻하게 대했죠. 모르는 일에 대한 질문이라던가 곤란한 일에 대한 것이라던가 많은 일에 대한 요구, 부탁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어느 날 되돌아보니 후배들은 여전히 처음 들어왔던 그대로였죠.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일을 제대로 가르쳐야겠다 싶어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늦어버린 것 같더군요. 팀장의 조언이나 충고가 오히려 기분나쁘게 들리나보더군요. 이럴 때 하는 말

"괜히 잘 해줬나보구나"

이런 경우도 있다는 말이죠. 항상 나무라는 것도 문제지만 그냥 잘 해주기만 하는 것도 문제가 되죠. 졸업할 즈음 되어서도 아직 후배들을 보면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뭐랄까...... 일에 대한 능력 부족보다는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더군요. 일을 하다보면서 가장 느끼는 점은 책임감이라고 생각됩니다. 얼마나 자기에게 맡겨진 일에 마음을 두고 있냐는 것이죠. 일을 하다보면 실수는 당연히 발생합니다. 하지만 제가 팀원을 볼 때

'잘못한 일에 대해 변명하는 사람'

을 보면 정말 화가 납니다. 좋게 넘어갈 수 있는 일을 꼭 자기 책임때문이 아니라는 듯이 얘길 하죠. 팀장이라면 누구나

'잘못했습니다. 어떤 일로 좀 실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엔 좀더 신경써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식의 답을 원하죠. 션님의 말씀처럼

"니가 삼일을 고민해도 나한테 물어봐서 답이 나오는 3분이 더 옳을때가 많아! 모르면 물어봐, 왜 멋대로 해와?"

사실 팀장이 하는 말에 틀린 말은 별로 없죠. 똑같은 실수를 대부분 그 시절했기 때문이죠. 일을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누구의 잘못때문에 일이 틀어졌을지라도 그 일에 대한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누구도 그 일에 대해 책임을 져줄 수 없다는 사실을 빨리 알아야 하겠죠. 그런 마음가짐이 있다면... 예를 들면,

'C언어가 부족해서, 전공분야가 너무 달라서...'

그렇다면 밤을 새서라도 남들 두배 세배를 노력해서라도 일을 마쳐야 한다는 현실을 인지할 수 있을거라 봅니다.

세상 그 많은 사람중에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못하고 내 일에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내게 맡겨진 일을 잘 할 때 비로서 팀 동료 또한 자신에게 웃을 수 있다는 현실을 알아야 할 것 입니다.

* 참, 제임스님이나 션님은 팀장의 자질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하셨는 데, 생각해보면 팀원 개인의 능력과 자질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임스님을 받은 팀장은 'LUCKY'라고 속으로 외쳤겠죠. 저 또한 일찍 그만둔 후배가 훨씬 일적인 면이나 마음가짐에서 훨씬 나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꼭 어중간하게 똑똑한 사람들이 고집이 쌔더군요. 자신이 아는 것이 전부인 냥...... 좀더 지혜로울 필요가 있는 듯합니다. 물론 저 자신도 마찬가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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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그리 | 2007/11/21 09:59 | 생각하는..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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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션☆ at 2007/11/22 22:35
리더가 된다는건 너무나 어려운 일인것 같아요.
리더를 잘 따르는 팀원이 되는것 부터가 리더가 되기위한 하나의 단계일텐데..
찰떡궁합으로 최강의 팀이 되는건 서로의 노력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일이라
저역시 생각합니다. ^^;;;
Commented by 해와그리 at 2007/11/23 09:26
션// 잘 따르는 팀원이 되는 것부터... 그런거 같아요~ 해봐야 이해한다고 하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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